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점원이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이 점원은 집안 형편은 생각지도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아들의 행동에 화가 나 글을 게재했다고 했다.
아웃도어 열풍이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정 브랜드는 `교복`이라고 불린다. 보통 이 제품의 하나 가격은 20·30만원대다. 결국 경제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아웃도어 사랑은 부모들에게 부담이다.
고3 학부모 김영순(47·포항 용흥동)씨는 “아이가 친구들은 다 입는데 나는 왜 안 사 주느냐 면서 며칠을 졸라 얼마 전에 비싼 패딩을 사줬다”며 “가방에 신발, 옷 값을 감당하려니 너무 부담스럽지만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위축될까봐 무리해서 사 줄 때도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아웃도어 사랑은 그 나이대 심리 현상인 `브랜드 지상주의`와 `과시욕`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고도의 상술이 청소년들의 이 심리를 더 부추기고 있다.
노스페이스(빅뱅·이연희), 코오롱스포츠(이승기·이민정), K2(원빈), 블랙야크(조인성), 네파(2PM), 밀레(엄태웅), 아이더(이민호·소녀시대 윤아) 등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업체 대부분이 아이돌 가수 같은 일명 잘 나가는(?) 젊은 연예인을 모델로 채용하고 있다.
한 블로그 운영자는 “고가의 의류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계급 상승을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 지고 있고 유명 연예인이 모델이 될 경우 그 심리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학생들은 또래 집단이 형성되기 때문에 동조소비를 함으로써 나도 주류에 포함될 수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N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직원은 “학생들은 대부분 69만원짜리 제품을 사고 싶어 하지만 이미 1, 2차 완판이 끝나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비싸 대부분 47만원 짜리 제품을 사 가곤 한다”며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됨에 따라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