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를 술과 거리를 두려는 직장과 단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포스코 환경보건그룹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햇빛마을에서 반나절 동안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식에 사용할 비용 100만원을 이들을 위해 선뜻 내놓겠다고 한다. 나눔과 봉사로 한해를 마무리 하려는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연말을 훈훈하게 한다. 또 포항의 기업협의회 회원들은 송년회 대신 선린애육원을 찾아 일일 부모가 돼 아이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불교와 가톨릭계 종교인들도 요한나의 집에서, 로타리·JC·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 등도 원광보은의 집에서 하룻동안 송년회를 대신한다고 한다.
송년회를 체력단련으로 다지는 이들도 있다. 영주시체육동우회는 송년회 대신 소백산 자랏길을 등반할 예정이라 한다. 포스코 홍보실 직원들도 술자리 대신 스크린 골프로 올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마트 포항점과 이동점은 영화 상영관을 하나 통째로 빌려 직원과 가족을 모두 초청해 송년회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송년문화가 이제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송년회를 술로 끝장내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올해부터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는 송년회 대신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는게 어떨까. 나눔과 봉사를 하면 그 심신은 보람을 느낄 것이고, 그 마음을 받는 이웃은 더욱 즐거워 할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불우 이웃과 함께 하는 송년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