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새해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마당에 나라의 살림살이이자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이 되는 예산편성을 뒷전으로 미뤄둔 채 거리정치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태도는 옳지않다.
이처럼 사회지도층이라 할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아귀다툼속에서도 한줄기 맑은 샘물같은 뉴스 한 꼭지가 국민들의 마음을 녹였다. 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다 하나뿐인 목숨을 버린 순직소방관과 경찰관의 얘기다.
경기도 평택시의 가구단지에서 지난 3일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이재만 소방장(39)과 한상윤 소방교(31)는 출동명령 5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 가구공장 안에 혹시 있을지 모를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휴대용 소화기만 든 채 무너진 건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또 강원도 화천경찰서 상서파출소의 배근성 경사(43)는 지난 4일 새벽 1시반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일어난 감전사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의 목숨을 구하려다 감전돼 숨졌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만인의 모범이 되고도 남는다.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엔 이같은 민생 현장 공무원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돼 왔다. 대한민국은 이런 의인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것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본받아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살림에 힘써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