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섬을 육상으로 한 바퀴 도는 거리는 44.1km로 이중 이미 개설된 39.8km와 나머지 끊어진 4.3km를 잇는 공사 기공식이 5일 있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유일한 순환도로망이며 주요 교통축이다. 그러나 지난 1963년 착공, 총사업비 790억 원을 투입 2001년에 일부 구간을 완공했고 현재 4.3km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10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다고 볼 수 있다. 착공 48년 동안 공사를 하고 있는 셈이며 준공까지는 빨라야 2016년, 그렇다면 53년 동안 44.1km를 공사하는 셈이다.
대한민국 토목기술이 세계 최고로 인증받고 있는 가운데 44km 110리 남짓한 도로를 50년 동안 공사를 한다면 연간 1m도 못한셈이다. 한심하다 못해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토목기술이다.
이는 예산 때문일 것이다. 동해의 유일한 외 딴 섬 울릉도는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5개국을 아우르는 한가운데 위치한 군사적, 안보적, 지리적 요충지요,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울릉도는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기점으로 남한 크기의 해륙을 확보하고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경관, 풍부한 맑은 물과 공기를 간직한 국가의 보배 섬이다.
오는 16일 개통되는 전라도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 거금도와 도양읍 소록리 소록도를 연결하는 거금 대교 및 접속도로 2.028km는 지난 2002년 12월 착공, 총공사비 2천732억 원을 들어 완공했다.
울릉도보다 거리는 절반, 예산은 2배 이상 들어간 공사가 9년 만에 완공됐다. 누가 봐도 울릉도일주도로가 예산 때문이 아니라 버림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부도 더 이상 예산 핑계를 해서는 안 된다. 일주도로 유보구간 공사비가 내년 예산에 90억 원이 책정됐다. 이 같은 예산지원이라면 완공하까지 15년 걸린다.
다음해부터는 무조건 1천억 원씩 투입 해 조속히 건설을 마무리하고 공사 중 울릉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때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도로 구간 변경 등 원만하게 공사를 진행해야한다. 혼을 담은 튼튼하고 훌륭한 도로가 되도록 정부는 온 정성을 쏟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