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선박 해상사고 부르는 운항자 부주의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11-12-15 21:42 게재일 2011-12-15 19면
스크랩버튼
올해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을 비롯한 동해상에서 일어난 해상 선박사고의 대부분은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미흡과 기관정비 소홀 등 운항자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관계기관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 8일 독도에서 포항시 구룡포항 선적 46t 복어 조업어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침몰했으며, 같은 날 장기면 앞바다에서는 감포 선적 통발어선 K호(22t)가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암초에 부딪쳐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9일에도 구룡포항에 정박 중이던 99t급 Y호에 물이 차 어선이 기울어지면서 침수됐다. 최근에는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던 어선이 잇따라 기관 고장을 일으키거나 화재가 발생해 침몰해 어민들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손해를 입었다.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울릉도, 독도 동해 중부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는 52척으로 지난해 39척보다 13척(33%)이 증가했는데 운항자의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고장이 28건, 침수 13건, 충돌 4척, 화재 3건, 좌초 1건, 기타 3건, 톤수별로는 5t 미만이 26(54%)척으로 절반을 넘었고 5~20t 18척, 20t 이상의 선박이 8척이며 발생해역은 울릉도 및 독도, 중해 중부 연안 12마일 이내가 44척, 12마일 이상이 8척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이 영세한 어민들이 조업 중 기관 고장 등의 사고를 일으켜 울릉도 또는 육지로 예인됨에 따라 조업을 하지 못해 큰 손해 입는 것은 물론 수리비도 수월치 않게 들어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독도 인근을 경비하던 경비함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기름과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어민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요즈음은 어선 1척당 선원이 2~3명 배를 타고 조업한다. 밤샘 오징어조업을 하고 나면 몸이 지치고 피곤하겠지만, 자신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서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유비무환 자세로 기관을 점검하고 피로를 제 때 풀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관계기관에서도 어민들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