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경제위는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도비 20억원을 확보할 경우 시비를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한 가닥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가 경북도에 요청한 예산 20억원 가운데 10억원만 확보된 상태여서 상임위가 조건부로 내건 시비 지원은 일단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13일 박 명예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고인의 넋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열기가 봇물을 이루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우리는 이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판단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의회가 도비 확보 조건을 핑계로 `강철왕`예산 반영에 눈치를 봐서야 되겠는가. 예결특위 의원들의 사고와 생각의 잣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미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안이 중차대한 만큼 그 판단 또한 현명하고 슬기롭게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룰 `강철왕`은 포항이 그 배경이 된다. 이 드라마는 총 170억원이 투입돼 내년 1월부터 1년간 포항과 포스코를 주무대로 제작된다. 그를 통해 포스코가 건립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대휴먼 경제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 드라마로 인해 포항은 전 국민들에게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다. 시 예산 10억, 20억원을 확보하느냐를 놓고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의 타계로 이미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포항시와 시의회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풀어 주기 바란다. 이는 포항시와 포스코의 `브랜드 파워`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가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포항경제에 미친 영향을 봐서도 경제드라마 `강철왕`은 반드시 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