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정일 사후 남북관계 새 국면열자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11-12-20 21:18 게재일 2011-12-20 19면
스크랩버튼
김정일이 17일 마침내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김일성·김정일 2대에 걸친 왕조체제는 드디어 종말을 고했다. 김정일의 아들 정은이 정권을 잡게 될 것이란 보도지만, 이전의 왕조체제를 유지하기는 힘들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은이 아직 28세의 젊은 나이로 경륜이 부족한 데다 후계자로 지명된 지 불과 3년남짓 밖에 되지 않아 권력이양이 확고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김정일 사망 이후 자칫 체제 존립위기에 빠져들 수 있는 북한 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방안을 강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혈기왕성한 김정은이 정권존립 위기에 몰린 나머지 체제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상대로 무모한 무력도발을 감행하거나, 김정은과 김정일 주변 세력 간의 권력 갈등이 빚어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정일이 체제유지를 위한 긴장감 고조를 위해 벌인 1·2차 연평해전이나 동북아에 핵전쟁위협을 고조시키며 6자회담을 불러온 1·2차 핵실험, 그리고 지난 2008년의 금강산 관광객피살사건이나 지난 해 벌인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같은 무력도발이 재연될 수 있다. 또 김정일 주변 세력이 후계자인 김정은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어떤 형태의 정권전복 시도를 할 것인지 현재로선 짐작키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김정일의 급사(急死)로 인해 안보불안이 증폭된 한반도 안보 체제를 관리하며 이끌어가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국과 긴밀한 정보 교환 등 공조를 통해 한반도에 어떤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해도 상호 협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장 희망적인 것은 폐쇄적인 철권통치로 권력을 휘둘러온 김정일 사망으로 한반도의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바로 온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렸다. 비록 이명박 정부들어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대화가 막히고, 지난 해에는 천안함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같은 준 전시사태 상황이 벌어져 남북관계가 더욱 험악해진 게 사실이지만 김정일 사망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시작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은 절대 동요하지 말고 일치단결해 대응해야 한다. 특히 당부할 것은 지난번 김일성 사망때와 같이 조문을 둘러싼 `남남갈등`은 없어야 한다. 국론통일만이 김정일 사망이후 급변할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통일한국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