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에서 직속 상관은 물론 동료 컴퓨터를 해킹한 범죄는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사건이다. 2006년 경정으로 승진한 이 간부는 내년 총경 승진을 앞두고 “청장의 의중을 미리 파악해 좋은 점수를 받아 승진인사에 이용하려고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직이 상부는 취약하고 하부는 넓은 피라미드형이어서 승진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일반 경찰도 아닌 최고 엘리트라는 경찰대 출신의 고급 간부가 이렇게 부도덕한 짓을 벌여서야 될 일인가. 순경으로 입직해 평생 초급 간부까지도 못 올라가지만 멸사봉공하는 대부분의 동료들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지난 1월 21일에는 대전 둔산경찰서 고위 간부인 B경정이 자신의 어머니(68) 집에 강도로 위장해 들어가 어머니를 폭행치사케 한 사건이 일어났다. B경정은 잠든 어머니 등에 볼링공을 떨어뜨려 5시간 만에 늑골 골절 등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로 숨지게 했다. 그는 어머니의 빚 2천만원을 청산하기 위해 어머니와 짜고 범행했다고 한다. 사고로 척추 장애등급을 받으면 5천만원의 상해보험금을 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후의 수단으로 강도극을 벌였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떨어뜨린 볼링공으로 늑골이 6대나 부러질 정도로 어머니가 중상을 입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전체 경찰의 모범이 돼야 할 간부 경찰의 도덕적 해이는 그 파장이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간부 경찰의 비리가 도를 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