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유럽 재정위기다. 유럽 경제학자들은 내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0`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로존에 있어 내년은 완벽한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대 고비는 내년 1분기가 될 듯하다. 이른바 `피그스`(PIIGS) 5개국의 국채 만기도래액이 1분기에만 2천75억유로(약 311조원)에 달한다. 올해 연간 규모를 훨씬 웃돈다고 한다. 그리스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거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 사태를 겪을 경우 재정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유럽의 은행채 만기도래액도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몰려 있다. 특히 유럽의 대형은행들은 지난 10월 유럽 정상의 합의에 따라 내년 6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6%에서 9%로 높여야 한다. 이 비율을 맞추려면 대규모 증자나 위험자산 축소가 필요하다. 신흥국 투자금을 대거 회수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대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국가나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되거나 구제금융신청이 현실화되면 제2의 리먼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년 1분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한국경제에 가장 큰 충격과 시련이 닥칠 수 있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정책기조를 유연하게 운용해야 할 것이다. 대내외 불안요인이 최고조에 달할 새해 1분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