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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우들 스트레스 장애 시달려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1-12-28 21:21 게재일 2011-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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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31명 대상 검사결과 15명 `고위험군`

일부 학부모 `기록 남는다` 자녀 치료 거부

급우들의 학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수성구 중학 2학년 권모(14)군의 급우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학생의 학부모들은 치료를 거부해 교육청이 설득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사건 발생 후 교육청이 해당 중학교 2학년 학생 331명을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4.5%에 해당하는 15명이 극심한 스트레스 장애로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직 이 학교 1학년과 3학년은 스트레스 장애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피해학생은 추가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문가와 추가로 세밀한 면담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현재 이 학생들을 상대로 영남대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6명이 면담을 통한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중 일부는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치료를 거부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기록이 남아, 나중에 성인이 됐을 경우 좋지 않은 사회적인식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을 경우 보험 가입이 어려운 등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꺼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최대한 이 학생들을 설득해 치료할 방침이다. 전문가 면담이 필요한 학생은 숨진 권군과 평소 친하게 지냈던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못하고,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측은 이와는 별개로 전교생 982명의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과 관련, 상담이 필요한 자녀가 있으면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결과 1학년 21명, 2학년 41명, 3학년 54명 등 모두 116명의 학부모들이 상담을 신청했다.

이에따라 교육청과 학교 당국은 의사와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들을 투입, 이들 학생을 상대로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하고 상태가 심각한 학생에 대해서는 병원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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