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내 또 다른 한편에서는 나이나 선수(選數)기준으로 마녀사냥하듯 공천해선 안되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여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고령 다선 의원을 모두 내보내고 젊은 피만 수혈하면 오히려 당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 한나라당이 젊은 당으로 쇄신해야 하지만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는 정당정치의 경험이 풍부한 원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가 총선 물갈이 공천을 위한 기준으로 `5%포인트 격차룰`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TK 현역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 지지도가 공고한 지역일수록 현역 의원의 `당 지지율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고 보면 현역의원들의 반응도 이해가 된다.
실제로 최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57.7%로 가장 높고, 경북에서는 45.2%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구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41.2%였고, 경북에서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55.6%로 과반을 훌쩍 넘어섰다. 따라서 비대위가 물갈이 공천 기준으로 이 룰을 적용할 경우 TK지역 현역의원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예상 격전지 15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대구 중ㆍ남구 결과를 예로 들면 현역의원인 배영식 의원이 얻은 지지율(16.1%)과 당 지지율(45.0%)의 격차는 무려 28.9%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 친박 중진으로서는 처음으로 불출마선언을 한 이해봉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험과 경륜만으로는 역동성이 없고, 젊은 패기만으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 경륜과 역동성이 조화를 이룰 때 거기에 중용이 있고 중도가 있다는 것. 한나라당에 부는 쇄신바람이 노장의 조화로 중용과 중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