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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사의 `생존경영`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2-01-09 21:13 게재일 2012-0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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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른바 철강 `빅3`가 올해 화두로 `생존`을 제시했다.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비장함이 엿보인다. 철강업체들이 어렵다고 앓는 소리가 예전같지 않다. 빅3사의 올해 경영전략도 `생존경영`을 바탕에 두고 있다.

포스코의 `패러독스 경영`은 방법면에서 다소 다를지도 모르지만 근본 의미는 비슷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원가절감 목표액을 8천15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작년의 7천200억원에 비해 815억원이 더 늘어났다.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게 아니라 아예 잘게 찢어서 미세한 수분까지 빼내야 할 지경에 놓였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p이상 벌리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를 임진왜란 당시의 시대상과 너무나 흡사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언급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이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최고를 향한 지치지 않는 도전`을 올해 경영방침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이럴 때 일수록 공격경영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승하 부회장은 “올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확고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굳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 낸다`는 뜻을 지닌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동국제강은 `생존`그 자체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세주 회장은 “수시로 부딪치는 생존 전쟁에서 단 한번의 패배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한 뒤 “시스템에 의한 리스크 관리, 업(業)의 본질에 대한 창의적 재정립, 변화 적응력 강화 및 핵심경쟁력 유지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또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10년의 준비 끝에 출발한 브라질 제철소를 성공시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철강 빅3사의 `생존경영`은 단순히 포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봐서라도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경제활동에도 어느정도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런 악조건속에서도 빅3사의 생존경영은 계속돼야 하고 그 성과가 반드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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