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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대비책 서둘러야

등록일 2012-02-06 21:44 게재일 2012-02-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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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가 줄줄이 은퇴한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후 1955~1963년 급격한 출산붐을 타고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15%인 712만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은 `한강의 기적`을 일군 일등공신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 등 격변의 세월을 겪으며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노후 준비는 낙제점이었다.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의 부양은 기대할 수 없는 첫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부머의 대거 은퇴는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집 값과 자녀 교육비만으로도 벅찼던 이들이 퇴직하면서 소득이 끊기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비부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베이비부머의 초라한 자화상은 각종 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이 베이비부머 3천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은퇴준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점에 그쳤다. 낙제점 수준인 것이다. 은퇴 후 필요자금을 계산해 본 응답자는 4분의 1에 불과했다. 노후에 얼마가 필요하고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종 보장을 모두 갖춘 경우는 15%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중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인 370만명 정도다. 이들도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이 45만8천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베이비부머 위기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여러 조사를 보면 베이비부머가 지금와서 개인적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기대수명이 100세인 시대다. 퇴직하고도 40년 이상을 생활해야 한다. 베이비부머가 퇴직 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취업을 희망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껏해야 마트, 편의점, 주유소 등의 임시·일용직 근로자로 내몰리고 있다. 자신이 쌓아온 업무능력이나 경험과는 동떨어진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정년 연장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고령자 재취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고용정책의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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