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울릉지역구에 출마한 박명재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입당소식이 포항지역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오후 중앙당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입당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정이 난 상태이며, 오는 23일 열릴 비대위에 공식보고 및 의결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명재 예비후보의 입당논란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전략공천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사흘뒤인 지난 9일 같은 선거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병구·김순견·김형태·이상천·정장식(가나다순) 새누리당 예비후보 5명은 입당반대 서명문을 새누리당 중앙당과 경북도당에 제출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박 예비후보의 입당움직임에 대해 “과거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다가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며, 행자부 장관까지 지낸 인물의 새누리당 입당과 전략공천 신청은 당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무임승차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박 후보의 입당을 막지는 못했다.
사실 새누리당의 당헌 당규를 보면 입당을 불허하는 경우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해당행위자, 경선에 불복한 자 등의 경우 입당이 허용되지 않을 뿐인 만큼 박 예비후보의 경우는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더구나 널리 인재를 영입해 변화와 쇄신을 주도하며,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할 입장에 있는 새누리당이 특정후보의 예전 당적만을 문제삼아 입당자체를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꼭 짚어둘 것은 박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에 입당이 허용됐다고 해서 지역정치권에 떠도는 소문처럼 박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이 임박했다는 식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공천심사가 진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0일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도 “(공천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할 것”이라며 “도덕성과 경쟁력, 당의 쇄신 방향과 부합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온갖 풍문이나 소문이 떠돌아다닌다. 마음이 불안한 예비후보들은 이같은 풍문에 휘둘리기 십상이지만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되기 마련이다. 예비후보들은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하면 지역민심을 충실히 대변하는 선량이 될 수 있을 지를 고심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
지역민들도 바로 그런 사람이 19대 국회에 등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