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우선 학생은 학습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늘릴 수 있다. 교사는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데 따른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해 능률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학부모도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늘릴 수 있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가계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한다. 개학이 코앞인데도 토요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갖춘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 학기 시작이 임박해서야 지자체의 지원 예산이 내려오는 바람에 현황 파악과 준비가 안 끝난 학교가 상당수라고 한다. 이처럼 엉성하기 그지없는 학교의 준비상태 때문에 학부모들은 사교육비가 늘어날까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토요일 날 일하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반면 학원가에선 `논술 토요반`, `심화수학 토요반` 등을 신설하는 등 `놀토 특수`로 신났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견학 등 현장체험 학습 사설업체들도 벌써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업체를 통해 유적지나 박물관 등에 보내면 하루 한 명당 5만여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이란 볼멘소리가 나올만하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양극화`가 교육분야에서 점점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형편이 좋은 아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반면 저소득층 자녀들에겐 피시방 등 방황의 시간만 더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정교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학원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교사와 프로그램의 질도 높여야 한다. `놀토`에서마저 사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