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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외면한 울릉 소방서

등록일 2012-02-22 21:53 게재일 2012-0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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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消防官)은 화재를 예방·경계·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위급한 상황의 구조·구급활동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무원이다.

미국은 국가의 재난관리를 맡는 FEMA의 청장이 소방관 출신이고, 일본도 국가 재난관리는 총리 직할 소방청에서 맡는 등 총체적 재난관리의 역할 역시 소방관이 맡고 있다.

현대는 이뿐만 아니라 독일은 재난은 물론 환경 분야도 소방관이 관리한다. 현대 사회에 삶은 복잡해지고, 위험 증가, 소방 기술의 발전으로 소방관은 늘어나고 있다. 소방관의 의무가 그만큼 복잡 다변화해 우리 주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원이 됐지만, 주목적은 화재 예방, 진압이다. 소방관에게 화재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일을 시키는 것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때에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보호를 위해 솔선수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특히 식수지원문제는 그중에서 가장 으뜸이어야 한다.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는 최근 울릉도에서도 지원이 가장 절실한 울릉도 유일한 노인요양보호시설에 식수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이날 울릉도에는 10cm가량의 눈이 내렸고 오전(아침)에 가장 추울 때 울릉도에서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수온주가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면서 수도관 파열로 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 시설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28명이 입소해 있고 직원 15명 등 모두 43명이 이용하는 집단 수용시설이며 특히 노인들은 환자들이 많아 깨끗하게 씻겨야 하는 등 물이 어느 시설보다 필요하다. 그런데 이날, 이 시설을 관리하는 울릉군청주민생활지원과 공무원이 물 공급을 요청하자 울릉119안전센터는 “출동인력이 모자라고 화재가 우선이다. 장비도 눈길에 운행할 수 있는 사륜구동이 아니어서 지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게 될 말인가? 지난해 울릉도 화재 발생건수 4건이 전부다. 울릉119안전센터 근무자는 19명 3교대하고 있다. 물론 사정이 있고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요구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집단 시설물에 그것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모여 있는 시설에 매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위급한 상황에 지원요구를 거절해서는 절 대 안된다.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해야 하는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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