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보문단지 내 드림센터에서 황룡사 복원사업에 대한 그동안의 기초연구성과를 공개한다. 또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추진계획과 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황룡사복원 기초연구 포럼도 개최된다.
특히 이 포럼에서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한 각 분야의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 황룡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또 향후 진행될 심화연구와 단계별 복원계획을 논의한다. 이 사업의 주최기관인 경주시는 황룡사 복원사업을 위해 지난 2006년 `황룡사 국제학술대회`와 2008년 `황룡사 복원연구의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을 개최했었다. 그러나 이 황룡사 복원에 대해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 불교계, 국민적 관심이 너무 미미하다. 이 사업을 위한 논의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경주시는 황룡사 복원 사업비로 2천900억원(국비 70%, 지방비 30%)에 기간을 총 `3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기본계획 수립과 용역 등에 40억을 소요됐고, 앞으로 예산 확보대책은 막연하다. 더욱이 이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증`과 `예산`이다. 하지만 고증을 위한 자료는 삼국사기 등에 건축물 규모만 있다. 때문에 학계에서 의견이 `찬반`으로 양분되는 등 세 싸움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고증자료가 없기에 시도를 하면서 수정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산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경주시로써는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지원이 절대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 논의조차 없는 것이 문화재 정책이다. 황룡사가 가진 의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신사상`이다.
진흥왕 14년(553) 때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80m 높이의 목조구층탑을 건립 착수, 17년 만인 선덕여왕 14년(645)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 황룡사다. 당시 신라는 삼국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정신사상과 신앙의 통일 즉 종교 단일화를 위해 `북방불교`를 택했다. 이어 삼국통일과 함께 전대미문의 천 년 왕조을 유지하는 등 한국 역사에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자면 황룡사가 첫손에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업에 대한 진행 속도를 보면 하세월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황룡사 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범국민적 사업을 펼칠 것을 권고한다. 문화 발달로 정신문화가 황폐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정신문화 재정립을 위해서도 황룡사 복원은 속도를 내야 하며 정부와 정치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