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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리튬 신기술에 거는 기대

등록일 2012-02-27 21:38 게재일 2012-02-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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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염수에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유리세라믹, 알루미늄, 시멘트 등의 신소재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조차 보통 5~10년 걸려 개발하는 리튬추출 신기술을 우리는 불과 2년만에 자체추출하는데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쾌거였다. 지난 23일 리튬추출신기술개발 발표회장에서 이상득 국회의원,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볼리비아 에차수 증발자원국장 등도 포스코 산하 리스트(RIST)의 높은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에 리스트가 개발한 신기술은 염수에 전기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집적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태양열에 의한 자연증발로는 대략 12개월이 걸리던 것을 1개월 이내에 추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염수에서 추출하는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획기적인 것이다. 특히 자연증발 방식으로는 염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 형태로 남아 있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 신기술은 산화마그네슘과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붕사,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분리추출이 가능하다.

염수 200ℓ로 탄산리튬 0.85㎏, 산화마그네슘 0.462㎏, 붕사 5.5㎏, 염화칼륨 1.1㎏, 염화나트륨 32㎏, 수산화리튬 0.96㎏ 등의 신소재를 뽑아 낼 수 있다. 이들 소재 가운데 리튬은 전세계적으로 15억5천만대에 이르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며, 산화마그네슘은 제철소 파이넥스 내화물 연료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포스코는 이제 1~2년안에 리튬을 대량 생산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원외교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는 정준양 회장은 상용화시기를 더 앞당길지도 모른다. 볼리비아와 협의를 거칠 경우 포스코는 현지(우유니 염호)에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한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리튬 신기술과 관련 국내외에 3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지적재산권도 확보하게 돼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위상을 다시한번 각인시켰다.

포스코는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리튬 신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의 수입대체 효과와 수급안정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한껏 높였다. 불철주야 연구에만 몰두해 온 리스트 기술개발연구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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