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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와 공천위의 힘겨루기?

등록일 2012-02-28 22:03 게재일 2012-0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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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대위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단수공천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였다는 소식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명단을 보고받고 공천위에 재의를 요구하고, 공천위가 오후 원안을 재의결하는 과정에서 당은 7시간여 갈등국면을 연출했다.

공천위가 결정적 하자가 없는 한 단독후보를 먼저 확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날 1차 공천자 명단을 결정했지만, 일부 비대위원들이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의 공천을 문제삼은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일부 비대위원이 주장해온 `MB정부 실세 용퇴론`의 중심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김종인ㆍ이상돈 비대위원은 이 의원의 공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재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비대위가 비공개회의를 시작한 직후 회의장을 빠져나와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비대위 의결없이 명단을 발표하는 강수를 놨다. 그래서 한때 비대위와 공천위의 정면충돌이 예견됐다.

그러나 상황은 이날 오후 공천위가 위원 10명 가운데 9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명단을 재의하고 만장일치로 재의결함에 따라 급속히 진정됐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에 박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이미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즉, 박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는 시도하되 대통령의 탈당이나 `물갈이`로 표현되는 인위적 인적쇄신에 부정적이었던 발언들을 내놨다는 점을 생각하면 애초부터 이 의원을 비토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벌어진 비대위와 공천위의 갈등국면은 새누리당 개혁과 쇄신전선에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 비대위가 공천위의 권한을 문제삼고 있어 앞으로 공천위는 공천위대로 독립적인 심사를 주장하고, 비대위가 여기에 제동을 거는 양상으로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않다.

당 최고위원회를 대행하는 비대위는 공천위의 독립적인 공천심사를 보장해야 한다. 총선을 앞둔 공당의 공천은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게 공정해야 한다. 비대위가 당의 개혁과 쇄신을 위해 구성됐다지만 권한행사는 원칙과 기준에 맞게 행사해야 한다. 원칙이 무너진 개혁과 쇄신은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그건 새누리당 비대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할 순리이자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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