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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등록일 2012-03-12 21:51 게재일 2012-03-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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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4년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고 출범한 포항상의가 올해로 58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130~150억원대의 외형적 성장은 물론 연간 예산도 60억원대에 이르는 경북도내 최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또한 포항상의 회장은 각종 크고 작은 행사의 주요 내빈으로 초청되는 등 그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 오늘날 포항상의가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공단 내 회원업체와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는가.

하지만 포항상의는 아쉽게도 지역 상공인들로부터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오고 있다. 포항상의가 하는 일은 새해 신년교례회를 비롯 1년에 몇번의 유명인사 초청세미나를 겸한 조찬간담회, 해외경제교류단 파견, 경제지표조사, 노사정협력, 지역기업인력채용사업, 회원사 지원 등 그 나름대로의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격(매출액 기준)이 안된다는 이유 때문에 회원사로 참여하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업체끼리만 공유하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여왔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상의에 가입하지 못하는 도소매업종 등의 영세 소상공인들은 상의로부터 재정적 지원이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포항상의는 지역의 상공계 저변에 깔려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지 못하는 기형적인 조직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특정 업종에 치우친 대기업 위주의 상의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포항상의도 외형적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의 영세 소상공인들이 내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상의가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상의의 근본 취지인 상공인들의 대변기관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철강, 건설 등 편중된 업종에서 탈피해 도소매, 운송·물류 등 다양한 계층이나 업종에서 상공의원을 배출시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포항상의 사무국 조직도 이제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20~30년 동안 큰 틀의 변화 없이 사무국이 운영돼 오다보니 전반적으로 조직에 활력이 떨어지고 직원들도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것. 변화와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차기 회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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