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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요란했던 새누리당 쇄신 공천

등록일 2012-03-20 22:05 게재일 2012-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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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8일로 4·11 총선거 후보자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현역의원 144명 가운데 60명이 불출마를 포함해 공천에서 탈락함으로써 42%의 교체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은 교체율이 상당히 판이하다. 대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 대구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과 대구 동구갑의 주성영 의원, 그리고 대구 서구의 홍사덕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거나 당의 결정에 거취를 맡김에 따라 전체 12명 지역구 의원 가운데 7명의 현역의원이 교체됐다. 교체율로 따지면 58.3%로 역대 최고 교체율이라 할만하다.

경북의 경우는 대구와 상황이 달랐다. 현역의원 교체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다수가 친박계 현역의원이어서 총 15개 지역구 가운데 5개 선거구에서만 현역의원이 교체됐다. 현역의원 교체율로 따지면 33%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군위·의성·청송지역에 친박계 핵심이라 할 김재원 전 의원이 초반에 현역인 정해걸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확보했고, 지난 대선경선때 박근혜 캠프에서 지역언론특보단장을 지낸 김형태 전 KBS보도국장이 포항 남·울릉에 전략공천된 것, 그리고 고령·성주·칠곡에서 이완영 당 환경노동위 수석전문위원이 전략공천된 정도가 공천위가 나서서 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현역의원이 바뀐 구미 갑과 상주는 각각 여론조사 경선과 국민참여경선에서 현역의원이 정치신인에게 공천권을 빼앗긴 케이스다.

교체율은 그렇다쳐도 지역별 공천자들의 면면을 보면 친박(박근혜)계만 살아남았다는 인상이 짙다. 새 인물이라고는 대구에서 북구갑의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사업부문 총괄전무, 달서을의 윤재옥 전 경북경찰청장 정도다. 경북에서는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기획단장, 고령·성주·칠곡의 이완영 수석전문위원, 상주의 김종태 전 국군기무사령관 정도다.

새누리당의 최종 공천결과를 놓고 들여다보노라면 새누리당이 공천을 통해 국민앞에 쇄신을 했다고 내세울만한 참신한 인물이 공천됐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않는다. 공천자들이 전·현직 의원과 정당인, 관료 출신이 80%를 넘어 눈에 띄는 정치 신인은 거의 없다.

이래서야 국민들로부터 19대 국회도 기대할 게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들어도 아무 할 말이 없다. 새누리당이 앞으로 남은 비례대표 공천이라도 새 정치를 이룰 역량 있는 참신한 인물을 발탁해 정치발전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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