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건국후 총선때 마다 벌어지는 부정선거 시비와 지역 이기주의적인 투표행태, 그리고 상대후보 비방과 흑색선전, 투서와 유언비어를 통한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회의원 후보들에 대한 실망이 정치불신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오늘날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고 있다.
정치 무관심이 만연된 우리 사회에 변화의 징조가 나타난 것은 바로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때였다. 당시 진보성향의 정치인이 트위터에 수만명에 이르는 팔로어를 확보하며 화제를 모았던 것이 출발점이 됐다. 그 일을 통해 SNS가 젊은층의 정치 의사소통 수단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선거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33.8%에 머물렀던 20대 투표율은 2010년 지방선거에는 41.1%로 무려 6.3%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지방선거때 41.4%에 머물렀던 30대 유권자의 투표율도 당시 46.2%로 4.8%포인트 증가했다. 젊은 층의 투표율 증가는 정치지형이 바뀌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선호하는 후보도, 선호하는 공약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SNS의 선거 파급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구지역은 전국적인 양상과 달랐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지역 20대와 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각각 35.3%와 35.4%에 머물러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젊은 유권자가 선호하는 `스타 정치인`이 없었고, 특정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특수한 정치 환경인 데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무상급식`과 같은 정책적 이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치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정치지형을 더욱 기형적으로 만들뿐이다. 새누리당 일색으로 뽑아준 국회가 대구·경북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 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젊은 층이 침묵하는 동안 대구·경북 정치는 제자리걸음을 거듭 해왔다는 평가에 귀기울여야 한다.
이제 지역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절실하다. 국회에서, 지방정부에서 성장과 복지, 어느 쪽으로 달려가야 할 지에 대한 공방이 한창인 요즘이다. 국민들은 표를 통해 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