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후보 제수 “2002년 김 후보가 강제 성추행”<br>김 후보측 “악의적 유언비어… 강력히 법적 대응”
포항 남·울릉 선거구가 후보자의 루머성 가정사가 무차별 폭로되는 등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
무소속 박명재 후보의 가정사가 시중에 떠돌자 후보측이 가족과 함께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의 부정적인 가정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김형태 후보의 제수(동생 부인, 동생 김모씨는 95년 사망) 최모씨와 친조카(30)가 김후보를 패륜범죄자로 비난하고 나서자 김 후보는 폭로자와 동행한 후보 측을 명예훼손과 무고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사태는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최씨 등은 8일 무소속 정장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상기 총괄본부장과 함께 포항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태 후보가 저질렀던 패륜범죄를 폭로하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은 포항 남·울릉 지역민에게 사죄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최씨 등에 따르면 “김형태 후보가 지난 2002년 5월 하순께 두 아들과 함께 부산에서 살고 있던 제수 최모씨를 큰 아들 장학금문제를 논의하자며 서울로 불러 여의도 소재 모 오피스텔에서 강제로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후 최씨는 당시 이런 일로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받아, 대인기피증상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뒤 “그 사실이 있은 후 2년 뒤 재산문제 등으로 김 후보와 최씨의 전화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한 큰 아들이 현관유리창을 깨고 나간 후 연락두절이 된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에도 출마했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지 한참 지난후 이제와서 폭로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씨는 “지난 2004년에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었던 것 같아 집안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최근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 당선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이 같은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정장식 후보 캠프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초 민주통합당 중앙당에 제보했으나 중앙당이 바쁘다는 이유로 검토를 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가운데 지난 6일 밤 포항 남·울릉 TV 토론회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던 중 정장식 후보가 가장 믿음이가 정장식 캠프의 연락처를 찾아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형태 후보측은 이에 대해 “우리 캠프는 할 말은 많지만 특정 후보가 열악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흑색선전을 전개하고 있다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동생이 불쌍하고, 가슴이 저린다. 남의 가족사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인물이 정장식 후보 측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당사자 등을 고소 하겠다”며 “만약,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소속 후보 측에서 공모, 협의가 이루어진 부분이 있다면 배후를 끝까지 밝혀 사법처리 되도록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또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시점(10여년)이 불명확한데다 폭로자들이 며칠전 선거캠프를 방문 1억2천만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된 점, 모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개입한 정황이 농후한 점 등으로 미뤄 진실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도 제기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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