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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남·울릉 `성추행 진실공방` 계속

이준택·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4-10 21:36 게재일 2012-04-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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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에 재반박… 서로 “법적 대응”

속보= 포항 남·울릉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의 제수 최모씨 성추행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 사회단체가 가세하면서 더 큰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김형태 후보가 9일 오전 반박 기자 간담회를 갖자 오후에는 피해 당사자인 최씨와 조카가 나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에 대해 추가로 반박자료를 제시하는 등 성추행을 둘러싼 폭로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통합당 중앙당이 인륜을 저버린 김형태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 경북도당과 중앙당의 최종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형태 후보 “사실과 전혀 달라”… 관련자 명예훼손 고소

제수 최씨, 녹취 추가 공개… 민주당·지역단체 사퇴 촉구

□ 김형태 후보측 반박

김형태 후보는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기간동안 득표만 얻기 위해 각종 루머 양산과 금품선거를 자행한 후보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모후보 측에서 제수씨와 기획한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와 함께 “앞으로 어느 상대후보, 시민사회단체가 일방적인 말만 믿고, 저에 대한 루머를 공포할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어제 기자회견은 당선만을 목적으로 한 모 후보가 인간 김형태를 사회에서 매장시키려는 의도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어 변호사를 선임,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덧붙였다.

김 후보측은 이날 오후 무소속 정장식 후보 캠프 이상기 총괄본부장 등과 최씨, 조카 김씨 등을 포항 남부경찰서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 최씨 등 녹취 추가공개

김형태 후보가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자 당사자인 김 후보의 제수 최모씨가 다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반박에 나섰다. 특히 최씨는 이날 김 후보가 자신을 성추행 하려 한 사실을 인정하며 아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최씨는 “김 후보의 (반박)행동을 예상했었다. 녹취에도 있듯 아들에게 `실수했다. 마지막 남녀의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선거가 코앞인 시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최씨는 “최근 들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을 봤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 만은 없어 (폭로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가 9일 최씨 등을 명예훼손혐의 등으로 고소한데 대해서는 “앞으로 관련 법을 충분히 검토해 법적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통합당 사퇴 촉구

민주통합당도 입장을 밝히고 인륜을 저버린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아무리 성추행, 성폭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누리당이기는 하나, 어떻게 자신의 제수를 성추행하려한 사람을 공천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김형태 후보를 지원유세한 박근혜 위원장은 김 후보의 패륜행위를 알고는 있는지, 그래도 지지한다는 것인지 답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허대만 후보는 “포항·울릉의 국회의원 선거가 온갖 루머의 장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단체 사퇴·사과 요구

김형태 후보의 패륜범죄 의혹과 관련해 여성단체 등 지역 19개 단체가 공동으로 나섰다. 이들은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라며 김 후보의 사퇴와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포항여성회 등으로 구성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소속 11개 여성단체와 경북시민광장·포항KYC 등 8개 시민단체는 9일 `파렴치한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공직선거 출마자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단체는 “최근 피해 당사자의 기자회견에 이어 상담기관에서 진술한 피해자 증언을 분석한 결과 이 사건이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라는 인식에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가족 내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10년이란 세월 동안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당하면서 살아왔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가족 내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족들은 피해자에게 함구할 것을 요구하거나 피해자가 어떤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성추행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성폭력 통념이 이 사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 측은 피해자가 금품을 요구한다거나 피해자의 아들이 돈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언론에 유포하고 있다”며 “한 여성과 피붙이들을 오랜 시간 고통 속에 방치하고도 만인의 표로 선택받겠다고 나선 김 후보의 후안무치를 부끄러워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준택·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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