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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승리에 도취되면 안된다

등록일 2012-04-13 21:44 게재일 2012-04-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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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당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 총선에 앞서 새누리당은 정권말기 현상에서 터져 나온 각종 문제가 선거 내내 이어지면서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렵다는 예상을 보기좋게 무너뜨렸다. 지난해 연말 각종 여론조사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100석 확보가 어렵다는 관측을 쏟아냈기에 결과가 더욱 돋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 부활을 예고한 부산발 문재인 바람까지 겹쳤으나 미풍에 그치도록 사전 조치, 충청은 물론 강원도까지 석권했다.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마감된 이번 총선은 연말 대선을 앞둔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여야 모두 수뇌부가 총동원되다시피 했고, 새누리당은`당명`까지 바꾸었다. 특히 새누리당은 그들이 그토록 금기시했던 빨간색 옷을 입고 선거 운동을 했다. 그리곤 제 1당의 위치와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선거는 누가 보더라도 야당의 패배다.

선거 초반만 해도 과반은 무난하게 가져갈 것이라던 야권의 실패는 여러가지 의미를 전해준다. 공천 잡음부터 불미스런 문제 등 국민들의 눈높이는 외면했던 것이다. 그 사이 지지층은 떠나기 시작했고, 그 틈을 새누리당이 헤집고 들어가 영광을 차지했다. 물론 새누리당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선거 전략에 있어 야권보다 한수위에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각 지역구마다 적게는 10%에서부터 많게는 30%까지가 총선 후보표가 아니라 박 위원장 표라는 얘기도 있다.`선거 여왕`의 존재를 유감없이 보여준 선거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12일 당장 민생대책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국민이 무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대처로 판단된다. 다만 일시적 대처가 아니길 바란다. 자칫 승리에 도취돼서 안주하거나 오만하거나 하면 언제든지 급속도로 지지자가 빠져버리는 야당의 꼴이 날 수가 있음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은 안보고 관심없는 것 같아도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정책이 실종돼다 보니 후보는 보이지 않고 정당만 보였다는 비판에도 귀 기울이길 바란다. 이번 총선으로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에 있어`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대선의 연말까지는 8개월이나 남았다. 모든 것은 새누리당 하기 나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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