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경고음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5%로 대폭 낮추면서 세계 시장이 중국의 경착륙 조짐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세계경제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꼽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경착륙으로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중국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비관론과 낙관론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을 소개했다. 낙관론의 근거는 최근의 부진이 산업구조 고도화와 내수 확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에 기초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수출둔화, 지방정부 채무악화,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을 근거로 경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 경제를 주시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까닭이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의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총수출 증가율은 1.7%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한다. 그간 한국 경제는 중국의 고성장에 힘입어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역으로 중국에 대한 높은 경제의존도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착륙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 진출하는데 더욱 많은 땀을 흘리길 바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차이나 쇼크`를 이겨내려면 선제 대응하는 것이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