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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를 기술인력 배출의 산실로

등록일 2012-04-20 21:35 게재일 2012-04-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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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공고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도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한 `2012년 경북도기능경기대회`에서 7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능대회에서 7연패 위업 달성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국내 교육계 풍토나 사회적 분위기와는 배치되는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신라공고는 해마다 경북기능경기대회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국제기능올림픽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명문특성화 고(高)`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더욱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9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기도 했으며, 졸업생들이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취업되면서 취업률마저 도내 최고다.

현재 국내 교육계 대세는 인문계를 우선시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들 마저 그렇고, 사회적 풍토도 `기술 계통` 보다 `인문사회`에 대해 비중을 더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때문에 국내 산업계는 기능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실업률 증가, 3D기피,블루 컬러 보다 화이트 칼러 선호 등으로 이어지면서 `기술보국`이란 국가적 요구가 점차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때문에 우리나라가 기술대국 및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고질적 병폐이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 손에 기름 때를 묻히고,공구 만지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이에 대한 의식변화는 있어야 한다. 국내 모 대형 사업장의 경우 근로자 연령대가 평균 50대 중반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 이는 젊은 층 기술인력이 수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기술인력 `붕괴`라는 심각한 위기상황까지 발생할 우려마저 있다.

고교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고, 80% 이상 대학 입시창구로 몰리는 것이 한국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국가나 사회,그리고 기업은 숙련된 기술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실업계 고교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대기업 등은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 지 묻고 싶다. 외국 사례로 호주는 전기기사, 배관공, 자동차정비사 등 170개 기능직종의 인력 유치를 위해 한국, 영국, 인도 등 5개국 기술이민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원스톱 숍`설치와 이웃 일본 역시 해외 기능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특성화고 활성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따뜻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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