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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비리 의혹 대통령 멘토까지 불거져

등록일 2012-04-25 21:54 게재일 2012-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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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또다시 측근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이 대통령의 멘토로까지 불리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최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사업의 시행사인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로부터 브로커를 통해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그중 일부를 2007년 대선 당시 독자적인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돈이 대선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최씨는 그러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사실 관계는 검찰이 규명해야 할 대목이지만 사업가가 권력 실세에게 아무 대가 없이 수억원을 준다는 주장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의 전 대표 이모씨는 최씨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최씨의 중학교 후배인 브로커 이모씨에게 61억5천만원의 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를 출국금지시키고 25일 최씨를 소환키로 했다고 한다. 권력실세인 `왕차관`으로 불리던 박 전 차관도 검찰의 본격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서울대 57학번 동기이며 고향도 이 대통령과 같은 경북 영일이다. 그는 그 인연으로 이 대통령에게 서울시장 시절 이전부터 정치적 조언을 해주며 이른바 `멘토`로 불려왔다. 그리고 이 정부 출범 이후 방통위원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권력자로서 그의 처신은 매우 실망스럽다. 최씨는 이미 지난 1월 자신의 `양아들`로 불린 정책보좌역 정용욱씨가 여러 청탁과 관련해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방송통신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시 최씨는 자신의 측근을 관리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금품수수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됐다. 그는 돈을 받은 데 대해서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잘 아는 고향 후배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돈을 준 것이며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타인의 돈 수억원을 대가 없이 받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얘기인가. 검찰은 최씨에게 전달된 돈의 정확한 액수와 그 사용처, 그리고 그 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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