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당초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그 돈에 아무런 대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 아는 고향 후배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돈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품수수 이전에 그 고향 후배와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파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청탁을 받기는 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타인의 돈 수억원을 받으면서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권력의 오만함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얘기다. 서민들은 은행에서 수천만원 빌리는데도 자신의 신용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계산하고 수십장의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검찰은 최씨의 영장실질심사때 최씨가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 최씨가 받은 협박편지도 공개했다. 이 편지는 최씨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브로커 이모씨의 운전기사가 최씨에게 보낸 것이다. 이 편지에는 “그 돈... 시청에 말씀 좀 잘 해달라는 돈인 걸 알지 않느냐”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최씨는 또 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권재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파이시티 관련 청탁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향후 수사에서 이런 부분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부패한 권력 실세들을 단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