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사고는 지금까지의 경찰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가 차량 DMB를 시청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속된 운전 피로에 따른 졸음운전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자연재해로 인한 불가항력적 천재라 하더라도 막을 방도를 연구해야 할 판인데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음에도 부주의로 억울한 죽음을 만든 것이다. 안전사고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 교통사고이다. 차량은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모른다. 기계적 결함과 이를 조작하는 인간의 부주의, 주행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은 우리주위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사고 위험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교통사고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사이클선수들의 참사도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이클 선수의 훈련 대부분은 도로에서 이뤄진다. 사이클 경기가 트랙과 도로주행 종목으로 나뉘지만, 스피드 향상을 위해 주로 도로 훈련에 집중한다. 도로(국도) 훈련을 할 때는 선수들의 행열 앞뒤로 차량을 세워 선수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운전자가 안전운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무방비가 상태가 된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훈련을 해온 것이다. 한 사이클 감독은 “종목 특성상 국도를 이용하지 않으면 연습할 방법이 없어 도로 연습 때만 되면 굉장한 부담을 느낀다”며 “사이클 지도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고를 당한 선수들은 국내외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했던 우리나라 스포츠 인재들이었다. 특히 18살의 정수정 선수는 현역 주니어국가대표로 장차 한국 사이클의 미래를 짊어질 대들보였다. 이날 사고로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할 소중한 인재들을 잃었다. 선수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연습할 때마다 경찰차량이 보호를 해주는 등의 안전대책을 좀더 세밀하게 세우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선수들에게 삼가명복을 빈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