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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용감했다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5-14 21:34 게재일 2012-05-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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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뺏던 30대와 몸싸움·경찰신고 검거
평범한 30대 회사원이 귀가하는 여성의 가방을 노리다가 옷을 잡고 늘어지는 여성 때문에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은 회사원 박모(31)씨가 지난 12일 새벽 회식을 마치고 술에 취해 집으로 가던 중 같은 시간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정모(53·여)씨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죽도동에 있는 필로스 호텔을 지나 포항역 쪽으로 가던 박씨는 어린이 공원 앞 도로에서 가방을 멘 정씨를 발견했다. 박씨는 가방을 빼앗기 위해 뒤에서 정씨의 목을 감았다. 그러나 정씨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지만 정씨는 박씨의 옷을 잡고 “사람살려”라고 외치며 박씨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방을 두고 두 사람의 실랑이는 계속 됐다. 바닥에 구르는 등 몸싸움을 벌이던 박씨는 정씨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뒤에야 가까스로 현장에서 도망쳐 나왔다. 박씨가 도망치자 정씨는 곧바로 인근에 있는 죽도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씨는 경찰과 함께 박씨를 찾기 위해 죽도동 일대를 수색했다. 도망친지 20여분이 지난 오전 2시20분께 결국 박씨는 범행장소에서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에서 강도상해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러나 박씨는 술을 마셨지만 그런 기억은 없다며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13일 강도상해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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