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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체제` 구축 새누리당의 과제

등록일 2012-05-16 21:49 게재일 2012-05-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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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를 선출한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비상대책위원회 가동과 당명 개정 등을 통해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집권여당의 면모와 체질을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명실상부한 주류로 부상한 새누리당의 지도체제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지난 5개월간 당운영의 전권을 행사했던 비상대책위는 자동 해산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의 직함을 내려놓고 유력 주자로서 `대세론` 확산에 주력할 것이며, 당내 대권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우여 신임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새 지도부의 임무는 두말할 것 없이 8월말~9월초로 예정된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이다.

하지만 친박의 당권 장악은 필연적으로 `사당화(私黨化)` 논란과 함께 당내 민주화 요구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고, 이는 새 지도부가 감내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다. 폭력사태로 악화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내분은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전략에 차질을 빚는 등 일견 새누리당에 또다른 호재(好材)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권파에 의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무시 또는 훼손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는 다수의 지적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친박 일색의 지도부 구성은 `박근혜 대세론`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 분명하지만 `수렴청정` 논란 등 부작용과 역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당운영에 세심한 고려와 전략적 마인드가 요구된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두차례의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패배로 귀결됐던 실패의 교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 총선 승리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반의석을 안겨준 민의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집권여당의 진로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되는 것은 새누리당이 전신(前身)인 한나라당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 간판을 바꿔달고 주류세력이 친이(친이명박)에서 친박으로 전환된 것 외에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성실히 답변해야 할 책무가 새 지도부에 부여돼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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