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누가 촬영했나...도망자가 호텔 거주?<br>경찰수사 무마 의도?...사망땐 타살 가능성도
조희팔씨가 중국에서 도망다닐 때 조선족 조모(53)씨로 위조된 중국여권 (거민 호구부) 및 운전면허증을 사용하면서 중국 연태 래산구 동방해양 호텔에 은신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는 등 철저히 신분을 세탁해 도망을 다녔기 때문에 이번 사망에 몇가지 의문점이 남아 있다.
경찰은 조희팔의 부인(사실혼)과 자녀들이 지난해 12월19일 긴급 비자수속을 밟아 급히 중국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는 점도 사망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화장해 뼈가루만 남아 있어 정작 본인을 확인한 DNA 감식을 하지 못하고 있어 조씨의 사망설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심지어 경찰 일부에서도 거금을 지닌 조씨가 검·경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국 현지에서 자신과 비슷한 신체의 사체를 산 후 DNA 감식을 하지 못하도록 화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이번 조씨의 사망은 자작극일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우선 조씨의 사망설은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고 중국 조폭으로부터 납치설 등 여러가지 풍문이 있었지만 증거 자료가 없는데다 조씨의 장례식 동영상에도 이를 촬영했다는 지인을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또 조씨는 주로 골프장, 식당 등을 이동하며 생활하는 등 동선이 정해져 있는데다 시설이 잘 돼 있는 중국내 2~3개의 아지트에 머물었지만 호텔에서 있었다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검·경과는 달리 조씨를 추적해 온 피해자측 모임의 평가다.
이에 따라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이자 조희팔을 지난 4년간 추적해 온 `바른가정경제실천을위한시민연대`는 조희팔 사망에 대해 조희팔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조작과 경찰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 사망시는 자연사가 아니라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