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 대구지원 전 부지원장 오모(51)씨가 지난 2월께 대구지역 모 저축은행으로부터 2억원을 일반 금리로 빌린 후 최근까지 이자도 전혀 갚지 않았고 연락마저 잘 되지 않는 다는 것.
특히 오씨는 금감원 부산지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데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시점에 부산과 울산 등 경남지역에서도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건과 관련, 금감원측은 검찰에서 오씨의 무혐의 처리가 내려졌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출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지난 3월께 보직없이 총무과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상태다.
오는 9월까지 6개월간의 소명 기간에 오씨가 부채 청산이나 변제를 비롯한 타당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면직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오씨가 해외에 있는 자녀를 위해 사용할 돈이라며 급하게 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출에 어떤 압력이 작용한 것도 아니며 금리는 일반인과 같은 수준으로 빌렸으나 현재까지 이자는 갚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2~3일전 대구지원 부하직원에게 전화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미 검찰이 오씨가 부채를 변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혐의 처리한 상항이기에 금감원에서 면직을 할 수 있는 안건도 아니여서 내부 감찰을 통해 대기발령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오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잠적한 것이 아니며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해외에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