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해도동 형산강 입구에서 송도교까지 포항 도심 1.3km 구간에 폭 18~30m, 깊이 2m의 물길을 내 죽도·해도·송도동 일대의 도심을 재생시키는 대역사이다. 이 물길에는 소형 유람선과 보트가 떠다니고 주변에 수상공원과 비즈니스호텔·콘도·상가·선착장·문화체험공간·레포츠 시설 등 친수 시설이 들어선다.
포항시는 동빈항을 호주의 시드니나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빈항 복원 사업은 청계천 복원과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계 복원사업이다.
인류는 근대산업화 과정의 개발논리를 앞세워 자연을 학대했다. 나무를 베고 산을 허물어 공장과 집을 지었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고 각종 생활 및 공업 폐수로 수질을 병들게 했다.
그 결과 지구촌은 지구온난화를 통한 자연 재앙이란 응징을 받고 있다. 현재 지구촌의 화두는 탄소배출가스 줄이기와 자연 생태계 복원 및 보존에 모아지고 있다. 각국이 이산화탄소를 대거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을 줄이기 위한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항의 죽도와 해도, 송도, 상도, 대도 등의 지명에는 모두 섬(島)자가 들어 있다. 근대도시가 만들어지기 전 모두 섬이었다는 뜻이다. 섬 사이를 흐르는 물길을 덮어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만들었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던 칠성천, 양학천 등의 주요 하천마저 모두 복개하는 등 자연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놓았다. 동빈항 복원사업은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놓은 생태계를 원래 모습대로 복원시키는 작업이다. 이는 또한 인류의 생명을 지켜주는 치수(治水)사업이기도 하다. 치수는 물길을 내는 말과도 통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 이치다. 물길을 막는 장애물을 제거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주는 일이 치수고 환경보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동빈항 복원사업을 크게 반기고 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복원사업이 환경보다 경제적 논리나 단기적 성과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같아 우려스럽다. 자칫 생태계 복원이 아닌 파괴의 우를 범하거나 졸속 시행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하나 따지고 조금 늦게 돌아가더라도 수 백년 후까지 내다보는 완전한 복원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