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포항시와 포항교육지원청·포항상공회의소·포항제철소 등 4개 기관장을 공동대표로 한 `감사나눔운동 추진본부`가 구성돼 지역 사회 전체에 감사 나눔을 전파할 계획이란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주위의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감사나눔은 서로 배려하고 인정을 나누는 시민 정신문화 운동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천주교의 `내 탓이로소이다`, 기독교계의 `감사 편지 쓰기`나 `불평 안하기`운동 등과 같은 사회계몽운동이 전개돼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범시민운동으로 발벗고 나서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나눔 운동의 골자는 일상생활에서 늘 `감사`를 말하고 감사의 내용을 일기나 편지로 계속 기록해 나가다보면 마음속에`불평`이나 `원망`이 사라지고 배려와 이해심이 생겨나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감사나눔 운동에 포항지역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성적지상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나 낳기 세대의 어린이들은 가정에서부터 부족함 없이 양육됐다. 모든 게 아이 중심이 되면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고 더욱이 감사할 줄을 모른다.
요즘 교육현장의 최대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의 한 원인으로 진단되고 있다. 오광환 포항교육장은 “몇 년 전부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에서부터 하루 세끼를 먹는 것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런 훈련은 개인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학생들이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사한 마음을 노트에 적어나간다면 1~2년 안에 학생들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겼다. 감사 나눔 운동이 지역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나아가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