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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이래도 사퇴 거부하나

등록일 2012-06-28 20:29 게재일 2012-0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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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총제적인 부정을 저질렀다는 1차 조사 결과가 2차 진상 조사에서도 거듭 확인됐다. 당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26일 “선거관리에서부터 현장투표, 온라인 투표에 이르기까지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며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 부정이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구당권파 측은 “또 한 번의 부실조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차 조사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던 이석기 김재연 의원도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 당권파가 또다시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버티기 작전으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차 진상조사 결과는 부정행위의 주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당권파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전체 투표의 85%에 달하는 인터넷 투표에서 미투표 현황이 일부 당직자에게 독점 열람 돼 특정 후보에게 활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특위는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 컴퓨터에서 당원들의 미투표 정보 조회가 IP 주소 3개에서 모두 1천484 차례나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시 당권을 장악했던 구 당권파가 투표하지 않은 당원의 명단을 활용해 이석기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석기 후보에게 몰표가 나온 현장 투표소에서도 이중투표와 대리투표가 확인된 지역을 무효화하면 전체의 32.4%가 무효표가 된다고 특위는 말했다. 또 동일 IP 중복투표는 신·구 당권파를 가리지 않고 이뤄져 적게는 60여 명 많게는 200여 명이 중복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조사 결과 부정할 수 없는 광범위한 부실.부정행위가 드러난 이상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사퇴를 거부할 명분은 사라졌다. 두 의원은 2차 조사 결과를 또다시 부인하는 후안무치의 수렁에서 벗어나 조속히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

2차 조사 결과를 보면 신·구 당권파 어느 쪽도 부정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덕적으론 어느 쪽도 우위에 있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 당권파는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려는데 반해 구 당권파는 이를 거부하는 데서 차이를 보인다.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거듭나려는 신 당권파의 혁신움직임이 국민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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