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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똑같은 여성주간 행사, 개편 안되나

등록일 2012-07-03 21:22 게재일 2012-07-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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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은 17회째를 맞은 여성주간이다.

여성주간은 1995년 12월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여성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됐다. 이 기간 대구·경북에서는 양성평등 의식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수상식들을 개최해 왔다.

포항시의 경우 이 기간 동안 포항문화예술회관 등 시내문화시설에서 `포항세오녀 문화제`를 펼친다. 행사는 기념식을 비롯,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 부모교육, 여성생활 법률강좌, 여성영화제, 여성예술인 작품전시회,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 자녀 더갖기 운동 활동사진전, 여성과 함께한 포항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 성폭력·가정폭력 관련 시민감수성훈련부스, 농촌 다문화이주여성 한국음식 만들기체험 등 총 14개의 행사가 치러진다.

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시 등 나머지 경북지역 시·군들도 대부분 `여성주간 기념식 및 여성한마음대회`란 이름아래 기념식과 이벤트, 주제강연 등으로 여성주간 행사를 `통과의례`처럼 치르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사들을 매년 똑같은 여성단체들이 주관하면서 `구태의연`한 행사가 반복된다는 데 있다.

포항시의 `세오녀문화제`의 예를 들어봐도 거의 20년이 다 돼가는 올해도 문화제 행사내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매년 같은 내용의 행사를 일과성 통과의례처럼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인 행사 내용도 문제지만 매년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나 인적구성이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행사에 똑같은 할머니, 아줌마들이 행사를 주름잡는다. 늘 보던 얼굴들이 혈세를 들여 만든 이벤트 행사 구경 나왔다가 밥먹고, 떡도 나눠먹는 분위기다.

특히 여성주간 행사에서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전무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다.

여성발전 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발족한 여성주간 행사가 좀더 양성평등에 기여하고, 여성지위 향상에 보탬이 되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자라나는 20~30대 젊은 여성기업인들이나 여성학자, 정치인들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차세대 여성지도자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여성주간 행사는 나날이 퇴색돼가고 진부화할 뿐이다. 여성계와 시·군 여성정책 담당자들의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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