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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말리다 전치10주 부상 교대생 “좋은일 하려다 웬 날벼락”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7-12 21:17 게재일 2012-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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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만 400만원 지불머리부상 후유증도 걱정
“어떻게 이런 날벼락이…. 좋은 일 하려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부부싸움을 말리러 나갔다 오히려 전치 10주의 폭행을 당한 대학생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4일 새벽에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35분쯤 대구시 중구 대봉동 모 아파트. 이태엽(21.대구교육대학 3년 재학)군은 잠결에 여자의 `살려달라`는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순간적으로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느낀 이군은 부랴부랴 사건 현장인 인근 모빌라 앞으로 갔다.

이군은 남자가 여성을 폭행하려는 것을 보고 `왜 이러세요`하면 말리려고 했다. 이때 남자는 다짜고짜로 돌을 들어 학생을 내리쳤고 이군은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턱뼈 골절로 6주, 머리의 뇌진탕 증세로 2주, 치아탈골로 2주 등 모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았다. 정신적인 충격까지 받아 외상 후유증인 트라우마 장애까지 받으면 진단기간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군은 부기가 어느정도 가라앉자 4일만인 지난달 28일 4시간여 동안 턱뼈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4일간의 입원을 거친 후 현재는 집에서 요양중이다. 턱뼈 수술로 음식을 먹지 못해 체중도 6kg이나 빠진 상태다. 몸보다 이때 받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가족과 대화를 끊고 있어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군은 교대에 다니며 평소 아르바이트 등으로 용돈을 버는 등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하고 있던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못하게 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었다. 더욱 기가막힌 건 착하기만 한 아들이 사건 후 엄마와 티격태격하다 집을 나가려 하는 것을 엄마가 억지로 잡는 등 행복한 가정은 그야말로 한순간에 박살이 난 것.

지금까지 치료비만도 거의 400만원이 들었다. 앞으로 성형수술이 또 한차례 남아있다. 또 머리부상으로 인해 향후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가해자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부부싸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사건은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상태며 곧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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