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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병기, 정부·학계 관심 가져야

등록일 2012-07-26 21:53 게재일 2012-0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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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틀라스출판사가 2012년판 세계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를 대등하게 병기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세계적인 대형 정밀지도책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동등하게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 큰 의의가 있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2012년판은 8개 면에서 동해를`일본해(MER DU JAPON)·동해(MER DE L`EST)`라는 명칭 아래 같은 크기의 글자로 표기했다. 이는 아틀라스출판사와 더불어 세계정밀지도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면서도 동해를 일본해 아래 괄호 속에 작게 넣어 표기함으로써 일본해가 사실상 주명칭이라는 뉘앙스를 담아온 것과 대비된다. 다시 말해 아틀라스출판사 지도의 표기는 한국의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환영할 만하다. 이 지도책은 독도와 다케시마도 병기하면서 `1954년 이래 한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주석을 별도로 달았다.

주지하다시피 일제시기 한반도를 지배한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토록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동해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아직도 그 영향력이 크게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27일 국제수로기구(IHO)가 제18차 총회에서 해도집(海圖集)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4판 발간결정을 2017년 총회 때까지 유보키로 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식민지배기인 1929년에 발행된 제1판에 단독 등재된 `일본해`명칭을 바꾸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동해 명칭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올해만 해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친구이자 동맹이므로 `동해`와 `일본해`를 나란히 사용하는 게 옳다”고 했다. 또 오스트리아는 각종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로 결정했고, 프랑스 라루스출판사 등도 세계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나란히 넣기 시작했다.

동해·일본해 표기 문제는 독도·다케시마 논란과 연관돼 있기에 우리정부나 학계가 좀더 관심을 갖고 그 정당성을 주장해야 한다. 그래서 아틀라스출판사 지도책과 같은 사례가 확산될 경우 2017년 제19차 총회 때 병기도 실현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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