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초반부터 석연찮은 판정번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었다.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는 실격 판정으로 한때 결승진출이 좌절될 뻔했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결승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24ㆍ한국마사회)는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4강진출이 좌절되는 바람에 동메달에 따는 데 그쳐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대회 초반부터 열전을 거듭하는 올림픽이 뜨거운 한반도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올림픽의 열기가 초반부터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바로 직장과 학교에서는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올림픽 폐인`증상이 만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했던 2008 베이징올림픽 때와 달리, 런던은 8시간이나 늦어 `프라임 타임`에 열리는 주요 경기가 한국시각으로는 대부분 꼭두새벽에 생중계되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한국경기가 있는 날이면 밤잠을 설치며 빚어지는 현상이다.
벌써 올림픽 개막후 며칠간 밤낮이 뒤바뀐 채로 있다가 일터에 나온 직장인들이 도무지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며 호소하고 있고, 대학 강의실과 도서관 곳곳에도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편한 자세로 잠을 보충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세계인이 모이는 올림픽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나갈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마음과 정성이 빚어낸 부작용으로 생각된다. 아무쪼록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같은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런던에서 한여름밤 폭염과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감동의 순간들을 더 많이 전해주길 기대한다.
국민들도 우리 선수단의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선수들이 지난 4년간, 그리고 런던에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대해 박수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 태극 전사들이 대한민국 대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싸울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하고,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하나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