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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등록일 2012-08-03 21:29 게재일 2012-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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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구속재판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는 비판과 의혹이 제기되더니 갑자기 대기업의 인터넷은행 추진에 동참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앞서서는 그의 군 입대 상황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까지 일었다. “성인(聖人)인 척 하는게 곧 판명날 것”이라거나 “수수께끼식 행보는 무책임하다”는 등 그를 향한 가시돋친 논평들도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씨측은 이런 공격에 선별 대응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정치권은 그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더욱 벼리는 모습이다.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겨냥한 정치권의 검증작업은 이미 본격화된 양상이다.

민주 국가의 정치 지도자라면 누구든 국민적 검증을 피할 수 없다.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친 지도자라야 성공적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철수씨는 정치에는 거의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고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커녕 대학 총장 한 번 안해본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 수 있겠느냐”는 적지않은 국민들의 질문에 그는 검증을 통해 답해야 한다. 이제 대선까지는 다섯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리 짧지 않은 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철수씨가 정치 지도자로서의 검증과정을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선 시간이 충분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결심이라면 이미 시작된 검증 과정에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안철수씨 뿐 아니라 다른 대선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작업도 저질 인신공격이나 비방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을 검증하는데 엄격하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난 여러차례의 대선에서 후보 검증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오히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추한 사태가 올핸 되풀이되지 않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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