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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아픔 치유하는 명약처방”

최준경기자
등록일 2012-08-07 21:07 게재일 2012-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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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술로 웃음치료하는 감문농협 이규홍 경제과장
▲ 이규홍씨가 지역아동센터에서 웃음치료와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근무시간 외의 대부분을 봉사활동으로 보내는 별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김천시 감문면 감문농협 경제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규홍(54)씨다.

그는 마술 등을 배워 복지시설 등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는 등으로 직장근무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978년 5월 농협에 입사해 성실하게 업무에만 매달려 왔던 그가 2005년 노년을 즐겁게 보내려고 색소폰을 배우게 되면서 인생행로가 바뀌고 말았다.

처음에는 색소폰을 배우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한국오웬스코닝 김천공장장이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색소폰 강의를 한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찾아가 입문했다.

그러나 3개월 후 회사 사정으로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자 구미의 직장인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를 찾아가 색소폰을 배웠다. 색소폰에 심취해 있던 어느 날 책상 위에 있는 크리스토퍼 리더십에 관한 책자를 발견했다. 늘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인 이씨는 다시 강사 교육장으로 향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리더십 강사로 봉사하게 되는데 강의안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봉사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면서 봉사활동에 탐닉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200권의 성공서적을 탐독하고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조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2007년 1월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6월에는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증, 7월에는 마술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웃음치료 효과를 높이려고 마술을 배웠는데 6개월간 매주 수요일 퇴근 후 대구로 가 마술학원에서 마술을 연마했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김천실비 요양원 웃음치료 전담강사로 꼬박 3년째 출강하고 있다.

2010년 8월부터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김천감문병원 웃음치료 전담강사로 2년째 웃음봉사를 하고 있다.

또 구미보은노인센터, 구미실로암노인복지센터, 김천행복한동행, 상주하늘지기, 구미실버하우스, 김천장애인복지관 등의 아동센터에서는 웃음치료와 마술 강의를 하고 있는데 무려 150회를 넘고 있다.

그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김천 베다니성화원 원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구미의 병원과 가정을 다니면서 암 말기환자들에게 웃음과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이버대학에서 자살예방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교폭력예방 전문강사 교육을 이수해 곡송초등학교와 금오중학교에서 방과후 강의도 한다.

그는 관심이 필요한 빈곤·결손·해체가정과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마술체험활동도 하고 있다.

그의 마술체험활동은 아동들이 직접 배우고 스스로 공연도 해보게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그는 국회의원상, 검사장상, 김천지청장상, 도지사 표창 등을 받았다.

이규홍 과장은 “마술은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감을 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이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혼자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춘 봉사자들이 와서 공연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찾아와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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