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이 마침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경북도내에서 국제경기가 가능한 최초 야구장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또 오는 14일부터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간의 프로야구 주중 3연전이 포항야구장 개장 기념경기로 열린다. 이 역시 프로야구 사상 포항에서 열리는 첫 프로야구경기란 기록을 만들게 됐다.
포항야구장은 총 사업비 317억원(국비 81억, 도비 19억, 시비 217억)을 투입, 연면적 2만19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됐다. 내야 1만747석, 외야 잔디광장 500명 등 모두 1만1천247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외야 그라운드는 높이 7mm(일반 구장 5mm)의 최신 인조잔디(일본 도쿄돔 구장과 동종)를 깔아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
또한 포항야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내야 관람석의 관전 편의를 높인 것이다. 일반 야구장 내야 관람석이 직선형인 것과 달리 타원형 구조로 배치, 경기관전의 집중도를 높였다.
포항의 스포츠와 관련된 역사는 또 있다. 포항스틸러스 구장인 포항스틸야드는 지난 1990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이다. 포항스틸러스는 또 국내 프로축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선수단 숙소인 클럽하우스도 지었다. 지난 1973년 창단된 포항스틸러스는 국내 K-리그 15개 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포항이라는 지역명을 창단 이후 37년 동안 그대로 지키고 있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와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대거 배출해내면서 `한국축구의 성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은 이제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야구와 축구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영일만을 품에 안고 있는 도시 특성을 살려 해양스포츠 기반도 갖춰 명실공히 산악과 해양을 아우르는 종합스포츠도시로서의 입지를 세워가고 있다.
포항야구장은 어렵게 지어졌다. 수차례 예산증액의 절차를 거쳐야 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반대에 부딪치는 등 힘겨운 산통을 거쳐 탄생했다. 힘들게 지어진 만큼 스포츠 도시 포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지역과 국가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스포츠시설로 잘 운영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