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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막말한 이종걸 사과하라

등록일 2012-08-10 21:44 게재일 2012-0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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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년`으로 언급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일부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자 처음엔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입니다. 나름 많은 생각을 하였지요”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이틀 뒤인 7일에는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라고 해명했다. 그래놓고는 다시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본의 아닌 표현으로 듣기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면서 “이 와중에 표현이 약하다. 좀 더 세게 하지, 이종걸 너무 무르다 말한 분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처음에 “나름 많은 생각”을 하고 쓴 용어임을 강조했다가 이틀 뒤엔 “오타”로 벌어진 실수라고 번복했고, 그 뒤 다시 `그년`이라는 “표현이 약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해 처음부터 박 위원장에 대해`막말`할 의도였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새누리당은 이 최고위원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나섰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에선 이제 쌍욕까지 내뱉은 사람이 나왔다. 이 의원은 자신의 인격이 천박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면서 박 전 위원장과 여성,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땅히 국회 윤리위에서 논의하고 이 문제를 결론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진보진영도 비판에 가세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8일 트위터를 통해 “고등학교 동창인 이 의원이 `오타였다`며 실수라고 얘기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과는 해야 한다”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잖소”라면서 “무조건 엎드려 비소”라고 충고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도 “적절하지 않은 해명으로 스스로 매를 벌었다”며 “군소리 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들의 설화(說禍)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이 최고위원은 `그년` 발언의 진의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만약 `욕설`의 의도였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품격과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고,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 단순한 실수라고 해도 `욕설`로 해석하는 상대방에게 정직하게 사과해야 한다. 그게 공인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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