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애초부터 박근혜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게임이었다. 게다가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은 룰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일찌감치 경선 불참을 선언해 더욱 김빠진 레이스가 됐다. 김문수, 임태희, 김태호, 안상수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과 박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너무 크다. 승패가 뻔하니 국민적 관심도나 열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떨어지는 경선일 수록 새누리당과 후보자들은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물론 경선과정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꼭 이뤄져야 한다. 약세인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 역전을 꾀한다고 해서 나무랄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검증이나 네거티브 공세가 무차별적인 헐뜯기나 흠집내기가 돼선 곤란하다. 이제라도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다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춰주길 바란다. 이제 일주일 후면 올 연말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대표할 후보가 선출된다. 지지 정당 여부를 떠나 국민들은 집권 여당이 화합과 축제의 분위기 속에 다음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