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악취 등 민원 발생” 반발… 발주 용역 중단 등 사업 차질 불가피
시민 5만명이 사는 도심 한복판에 승마장 건립이 추진되자 포항시의회가 악취 등 민원 발생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 지난달 초 발주한 용역이 중단되는 등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2년여 전부터 승마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농수산식품부의 국비(7억5천만원)가 확정되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당초 부지로 뱃머리문화콘텐츠(남구 상대동)가 유력했지만 타 스포츠 시설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을 고려해 포항시가 부지를 축구장·풋살장이 들어설 양덕동 종합스포츠타운 인근으로 변경, 지난달 6일 1억1천800만원짜리 용역까지 발주했다.
시는 이 부지(3만㎡)에 35억원을 들여 실내·실외 마장과 관리동, 창고 등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포항시의회는 대단위 아파트가 집중된 포항 최대 주거지에 악취 등을 동반하는 승마장이 웬 말이냐며 쓴소리를 쏟아냈으며 특히 대체부지 물색까지 요구해 앞으로 포항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근 열린 경제산업위원회 간담회에서 공영자 위원은 “늘어나는 승마 인구 저변을 위한 포항시의 사업 추진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인구 5만명이 넘게 사는 주거지에 악취 등 각종 민원이 우려되는 승마장을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기본계획 수립 시 교수 등 전문가와 승마장 운영자, 주민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의견을 수렴했으며 차량소음, 야간불빛 등 민원이 우려되는 시설을 완벽하게 보완할 계획이다”면서도 “지난달 6일 발주한 용역은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덕동이 지역구인 최상원 의원도 “정확한 부지는 대로 바로 옆이다. 대구 등 인근 도시를 방문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이런 위치는 없다. 특히 야간에는 승마장 불빛으로 대로를 운행하는 차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포항시가 악취와 야간불빛 등을 최신시설로 보완한다고 하지만 이 기법들은 승마장이 완공된 후에야 검증할 수 있다. 이 부지에 승마장을 건립하려면 포항시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고했다.
한편, 경제산업위원회는 민원을 최소화하고 지역 발전을 연계시킬 수 있는 대체부지를 검토하라고 포항시에 주문, 새로운 부지 물색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