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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양덕동 승마장 꼭 필요하나

등록일 2012-08-27 20:09 게재일 2012-08-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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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북구 양덕동 승마장 조성사업이 시의회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제동이 걸렸다. 승마장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지부터 우선 묻고 싶다. 포항시민의 1%도 채 안되는 극소수를 위해 시민 5만명이 사는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승마장을 굳이 건립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곳에 승마장이 건립되면 말똥 냄새에 따른 악취 등 주민들의 민원은 불을 보듯 뻔하다.

포항시는 승마인구 저변확대를 위한다는 취지로 2년여 전부터 이곳에 승마장 건립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곳 시유지 3만㎡에 35억원을 들여 실내·실외 마장과 관리동, 창고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3월 농수산식품부로부터 국비 7억5천만원까지 확보하면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시는 당초 남구 상대동에 있는 뱃머리문화콘텐츠 자리에 승마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주변의 다른 스포츠 시설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을 고려해 이곳으로 옮겼다. 지난달 6일 1억1천800만원을 들여 용역까지 발주해 놓은 상태다.

포항시의회는 지난주 양덕동승마장 건립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집행부에 전달했다.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포항 최대 주거지에 악취 등을 동반하는 승마장이 웬 말이냐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심지어 양덕동이 지역구인 최상원 의원은 “큰 도로 바로 옆에 승마장을 건립한 사례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 특히 야간에는 승마장 불빛으로 인해 도로에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포항시가 악취와 야간 불빛 등을 최신 시설로 보완한다고 하지만 이 기법들은 승마장이 완공된 후에야 검증할 수 있다. 이 부지에 승마장을 건립하려면 포항시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부터 말끔하게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사전에 교수 등 전문가와 승마장 운영자, 주민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고 악취, 야간불빛 등 민원이 우려되는 시설을 완벽하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시의회와 시민들의 반대가 분명한 만큼 시는 지금부터라도 다른 대체부지를 물색해야 한다. 환경시설은 아무리 완벽하게 설치한다 해도 해당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다. 승마장은 악취를 유발하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포항시는 시의회와 해당지역 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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