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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올림픽, 국제 펜대회를 성공적으로

등록일 2012-08-31 21:45 게재일 2012-08-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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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차 국제펜(PEN)대회가 9월 9일부터 경주에서 개최된다. 오는 15일까지 `문학, 미디어 그리고 인권` 주제로 열리는 이 국제 문학 행사는 `문화 올림픽`이라 불리며, 문학계에서는 최고 권위의 행사다. 경주지역 입장에서는 전 세계 대문호들에게 신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 1988년 두번이나 대회 유치를 했으며, 20여년이 지나 다시 경주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국내 문학, 예술 활동이 세계적 수준급으로 올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국제 펜클럽 창립 90주년을 맞는 해다. 그래서 대회규모도 매머드급으로 열린다. 114개국, 143개 센터 해외 문인 300여명, 국내 문인 600여명이 참가한다. 게다가 이 대회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사상 처음으로 3명이나 참가한다.나이지리아 웰레 소잉카(1986),터키 오르한파무크(2006), 프랑스 르 클레지오(2008)가 `문학과 인권`을 주제로 대중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회 유치에는 경주시의 노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존 롤스톤 소울 국제 펜클럽 회장과 경주의 인연도 한 몫을 했다. 소울 회장은 지난 94년 양동마을을 둘러보고, 한국의 미와 양동마을의 이언적 고택에 대한 감상을 적은 철학 에세이인 `무의식적 문명`을 발간했다. 이로인해 그는 캐나다 총독상 논픽션부문을 수상했으며,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돼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린 바 있다. 또 소울 회장은 지난 2010년 8월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후 경주 양동마을을 들렀다.당시 소울 회장은 경주시측에 차기 국제 펜대회를 개최할 것을 직접 제의했고, 그 결실이 이번 대회개최로 이어졌다.

경주에도 국내 문단을 빛낸 동리 박목월 선생과 청마 유치환 선생 같은 대문호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 문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 소재도 경주 곳곳에 숨쉬고 있다. 외국 문인들에게 이들의 발걸음을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나아가 세계적인 문호들로 하여금 경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경주시는 경주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이번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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