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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대선 정국, 이래선 안된다

등록일 2012-09-11 21:24 게재일 2012-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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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일만 지나면 앞으로 5년간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치러진다. 그러나 아직 여야 간 최종 대진표가 짜이지 않아 국민은 혼란스럽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0일 여야 정당 중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했지만, 야권 대선 후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 10연승을 했으나 과반 득표로 1차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될지, 아니면 결선투표까지 가야 할지 불확실하다. 또 민주당 후보가 선출돼도 범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철수 원장이 조속히 출마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한다. 최근 새누리당과 안철수측이 벌인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논란을 계기로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안 원장 본인은 아직 아무런 언급을 않고있다. 마냥 물밑으로만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에 출마할 정치적 준비가 안된 것 아니냐”“공짜로 대통령이 되려는 것 아니냐”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출마 선언의 타이밍을 놓치면 기성정치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안철수 신드롬`은 사그라들고, 자칫 대선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을 조장할 공산이 크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내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수출감소와 경기침체, 가계부채, 사회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 북한의 리더십 교체와 한일 외교분쟁, 북한 핵문제 등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차기 국정 책임자의 국가운영 비전과 철학, 자질과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제와 외교안보 현안은 물론, 복지와 경제민주화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놓고 대선 후보들이 정책 대결을 펼치기에 100일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또 사실을 토대로 엄격한 검증 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검증을 구실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 등은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권자들도 어느 후보가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를 가장 잘 이끌 수 있을지, 나와 가족을 포함한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을지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 과거의 묻지마식 투표는 더이상 반복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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